Go to contents

돈 못굴리는 금융문맹 많다

Posted October. 04, 2005 03:07,   

日本語

명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백모(35) 씨는 최근 증권사와 은행에서 일하는 대학 동창들과 만났다.

백 씨는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받은 돈과 월급에서 모은 돈을 합쳐 5000만 원 정도 있는데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느냐며 도움을 구했다.

하지만 그 돈이 9개월째 월급 통장에 들어 있다는 말을 들은 친구들은 핀잔부터 줬다.

머니마켓펀드(MMF)나 환매조건부채권(RP)도 몰라? 연 이자가 3%는 되잖아. 저축은행에 넣었어도 이자가 150만 원은 붙었겠다.

요즘 너 같은 사람을 음치나 몸치에 비교되는 돈치라고 부른다는 친구들의 놀림이 이어졌다.

예금 금리가 연 4% 안팎에 머무는 시대.

30, 40대 직장인들에게도 노후 대비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증시 활황에 힘입어 펀드 계좌는 700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금융 소비자 대부분은 금융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없거나 수준이 매우 낮은 이른바 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 상태로 나타났다.

본보 취재팀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업체인 FPnet과 함께 자산관리전문가(FP) 10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고객의 재테크 실력이 보통 이하라는 대답이 전체의 86.2%(94명)였다.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는 대답도 2.8%(3명)였다.

고객 10명 중 9명이 금융문맹에 가깝다는 뜻이다.

고객이 노후 준비를 잘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73.4%(80명)는 준비가 부족하다, 10.1%(11명)는 전혀 안 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87.2%(95명)는 30, 40대 직장인이 재테크 관점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인생 계획을 다시 짜지 않는 한 20년 후 노후 생활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부모 세대의 금융에 대한 무지는 자녀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수도권 거주 청소년 1334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측정한 결과 평균 점수는 40.11점(100점 만점)이었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10점 이상 낮은 것으로 금융문맹이 세대 이전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완배 손택균 roryrery@donga.com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