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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조원 비리혐의 구속수사 불가피

Posted May. 30, 2005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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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7개월째 해외 도피 중인 김우중(6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검찰에 귀국 의사를 타진함에 따라 그가 귀국할 경우 수사와 처벌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2001년 대우분식회계사건을 수사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과장 오광수광)는 관련 자료를 들춰 보며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김 전 회장 혐의는=대우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 2001년 3월 발부됐던 김 전 회장의 체포영장에 따르면 그는 1997년 이후 3년간 5개 계열사에 대해 41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를 근거로 금융기관에서 10조 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퇴출 저지 과정에서 그룹 관계자들과 더불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영국 내 비밀 금융조직인 BFC(대우 런던법인)를 통해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25조 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중국 옌타이() 대우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종적을 감춰 2001년 5월 기소 중지된 상태.

사법처리 수위=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곧바로 신병을 확보해 분식회계를 지시한 과정 불법대출 경위 조성된 비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기소중지자 신분. 관련자 대부분이 실형을 살았다. 따라서 구속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이 고령인 데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이 같은 사정은 일단 구속된 뒤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엔 정말 들어올까=김 전 회장이 검찰에 귀국 의사를 타진한 것은 이번이 4번째. 검찰은 이번 경우도 김 전 회장이 국내 반응과 검찰의 의지 등을 떠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그의 귀국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그룹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이번에는 정말 귀국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