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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또 측근 챙기기

Posted May. 16, 20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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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김두관(46사진)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특보는 이정우() 정책특보, 김혁규() 경제특보, 김화중() 보건복지특보, 이병완() 홍보문화특보 등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노 대통령의 김 정무특보 기용은 특별한 역할 부여보다는 김 특보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보인다. 대통령 특보 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때 김 특보를 행자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했고, 2003년 9월 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김 장관은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우며 한동안 해임을 거부했었다.

김 특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고향인 경남 남해-하동에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4월 2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상임중앙위원 선거에서도 낙선해 그동안 이렇다 할 직함이 없는 상태로 지내왔다.

또 영남권의 중량급 원외 인사들 챙기기라는 해석도 있다. 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오랜 정치적 동지인 대구 출신의 이강철() 씨를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끌어왔고 울산의 송철호() 변호사를 국민고충처리위원장(장관급)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김 특보 기용은 노 대통령이 강조해 온 당정 분리 원칙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4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회동에서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관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정치특보 제도는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비서실장 출신으로 당시 정치특보를 맡고 있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특보 자리를 내놨다. 정치특보라는 명칭이 정무특보로 바뀌긴 했지만 노 대통령이 김 특보를 챙긴 것으로 보아 식언()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김 특보는 지방행정 책임자도 거쳤고, 지방선거도 8차례나 치러 봤으니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전국을 돌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 특보는 노 대통령이 열흘 전쯤 전화를 걸어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대답했다며 그러자 노 대통령은 특보를 맡길 테니 잘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