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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도요타 황화론에 떤다

Posted May. 10, 20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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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 2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회사채가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추락하자 미국 일각에서 이를 아시아 자동차업체의 약진 탓으로 돌리는 황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로 일본 업체가 타깃이지만 한국 자동차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에 고개 드는 황화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미국 의회가 미국 자동차업계의 부진을 놓고 일본과 한국에 통화가치를 높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 공장이 자리 잡고 있는 미국 미시간 주() 출신 마이크 로저스 의원을 중심으로 한 47명의 미 하원의원들은 6일 일본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고 있으므로 중국과 함께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한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런 미국 내 여론에 대해 외국 업체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고 있는 도요타자동차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일본차 수출이 늘었을 때처럼 미국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나거나 수입규제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치켜세우는 도요타의 속셈

문제는 미국시장 점유율을 2002년 3.3%에서 지난해 4.1%로 끌어올리며 약진하고 있는 현대차도 화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현대차는 특히 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 명예회장이 최근 현대차는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일본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며 현대차를 치켜세운 것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도요타가 미국의 비판 여론에 현대차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20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연일 현대차를 넥스트 도요타(도요타의 다음 주자)로 보도하고 있다.

위기를 느낀 현대기아차 그룹 최한영() 전략기획실장(사장)은 10일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차는 생산성과 브랜드 가치 등에서 도요타와 비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최 사장은 현재 세계 7위인 현대차가 5위권에 진입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GM, 포드 등에 위협이 되는 업체는 더욱더 아니다라며 과대평가를 경계했다.



박중현 주성원 sanjuck@donga.com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