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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위 – 롯데 꼴찌

Posted April. 12, 20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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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초반 두산과 롯데가 시범경기 때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시범경기 최하위(2승 9패 2무)였던 두산은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시범경기 1위(7승 2무 3패) 롯데는 2승 5패로 꼴찌. 모의고사는 역시 모의고사일 뿐인가.

두산 돌풍=시범경기 때와 화력이 달라졌다. 팀 타율 0.330으로 사상 최강이라는 삼성(0.313)을 넘어 8개 구단 중 1위.

6경기에서 72안타를 몰아쳐 42점을 뽑았다.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위력이 막강하다. 3번 최경환이 3할대, 4번 김동주가 5할대, 5번 홍성흔이 4할대의 맹타. 2번 장원진과 6번 안경현도 3할대다. 병살타는 구단 통틀어 가장 적은 3개. 팀 배팅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겨울 은퇴 선언을 한 뒤 다시 돌아온 주장 김동주는 타율 0.526으로 타격 순위 1위에 오르며 두산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마운드까지 좋다. 팀 평균자책이 3.74로 삼성에 이어 2위. 병풍에 따른 공백을 용병 듀오 랜들(2승평균자책 1.59), 스미스(1승평균자책 4.85)가 잘 메우고 있다. 6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책임졌다. 새 마무리 정재훈(2세이브평균자책 0)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롯데의 추락=시범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자신 있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아직은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없다.

투타 모두 불안하다. 팀 타율 0.222, 출루율 0.285로 모두 최하위. 롯데는 3루타와 홈런이 1개도 없는 유일한 팀. 롯데 말고 홈런이 가장 적은 LG도 4개나 된다. 타선을 이끌어야 할 클린업트리오의 침묵이 더욱 뼈아프다. 4번 이대호가 23타수 3안타(타율 0.130), 3번 라이온이 23타수 2안타(타율 0.087)의 빈타.

해결사가 없으니 응집력을 발휘하려고 해도 구심점이 없다. 8일 LG에 1-6으로 졌을 때 1, 2, 5, 7회 선두 타자가 진루하고도 한 점도 뽑지 못했다. 7경기에서 낸 13득점은 전체 구단 중 최소. 마운드도 평균자책 5.61로 최하위 LG(5.82)에 이어 7위.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