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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첫대결 잘 만났다

Posted March. 17, 20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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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붙었다.

프로농구 삼성 서장훈(31207cm)과 KTF 현주엽(30195cm). 20년 가까이 실과 바늘처럼 붙어 다닌 이들이 프로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18일 부산에서 시작하는 삼성과 KTF의 6강 플레이오프가 그 무대.

이들의 인연은 질기고도 길다. 한 해 선배인 서장훈은 1988년 현주엽의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했을 만큼 어려서부터 가까웠던 사이. 휘문중고교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정상을 질주했으나 둘 다 개성이 워낙 강해 부딪칠 때도 많았다. 서장훈이 1993년 연세대에 입학하자 현주엽은 이듬해 고려대에 진학해 라이벌로 맞섰다. 이들은 1998년 나란히 SK 유니폼을 입었으나 현주엽이 이듬해 골드뱅크(현 KTF)로 트레이드되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 왔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를 앞둔 이들은 저마다 승리를 다짐한다. 서장훈은 삼성 이적 후 2시즌 연속 6강에서 탈락했기에 꼭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싶다. 현주엽은 프로 5시즌 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여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 올 정규리그에선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목 보호대를 하고 투혼을 불태우는 서장훈은 우리를 멋진 경기를 펼치는 동반자로 봐 달라면서도 집중력을 갖고 정상적인 플레이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주엽은 바뀐 용병 딕킨스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어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삼성만큼은 꺾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3전 2선승제의 역대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한 확률은 94%로 16번 중 무려 15차례에 이른다.

서장훈과 현주엽도 누구보다 기선제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8일 첫판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