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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인사담당자도 금품수수

Posted January. 26, 20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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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근로자 채용비리와 관련한 금품수수에 노조뿐 아니라 회사 인사담당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지검 전담수사반(반장 이광형)은 계열사 직원에게서 채용 청탁과 함께 45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아차 광주공장 인사담당 직원 나모 씨(40)를 26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채용을 알선해 주겠다며 4, 5명에게서 1억 원을 받아 이 중 5000여만 원을 챙기고 4500여만 원을 나 씨에게 건넨 혐의로 현대기아차 계열인 현대모비스 직원 1명을 긴급체포해 이날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나 씨가 받은 돈의 일부가 이 회사 인사라인 상층부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자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입사지원자를 추천한 사람의 이름이 기재된 인사 관련 자료를 기아차로부터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명단에는 지원자의 주민등록번호와 학력, 추천인, 면접 내용, 합격 점수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추천인에는 노조 및 회사 관계자와 광주지방노동청 근로감독관, 구청 인력상담사, 보훈청 관계자도 포함됐다.

광주지검 김상봉() 차장은 채용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람을 밝히기 위해 추천인이 기재된 명단을 활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추천만으로는 범죄가 성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추천인을 대상으로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는 보도자료를 내고 선진국에서도 입사 추천은 오래전부터 시행돼 왔고 학자나 명망가가 우수 인재를 기업에 추천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대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의무라며 일부 개인의 비리사건으로 추천 관행의 본질과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날 송광수() 검찰총장의 지시로 더욱 심도 있는 수사 지원을 위해 광주지검이 하고 있는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지휘가 25일부터 대검 형사부에서 중앙수사부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노조 간부가 채용비리에 개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침통한 마음과 함께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