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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눌러주마, 히라야마

Posted January. 24, 200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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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냐, 히라야마 소타냐.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가 27일 새벽 2시 열리는 2005카타르 8개국초청 청소년축구대회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새해 첫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관심의 초점은 한,일 양국의 희망인 20살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박주영(고려대)과 히라야마(쓰쿠바대)의 맞대결.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선정 올해의 청소년선수에 선정된 박주영은 24일 알제리와의 준결승 2골을 포함, 이번 대회 3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득점력으로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고교시절부터 괴물로 불리며 J리그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던 히라야마는 이번 대회에서 1골 1도움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폭발력이 커 한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선수.

나란히 프로의 유혹을 뿌리치고 대학에 진학한 박주영과 히라야마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04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만난 두 선수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에서 나란히 도움-득점-승부차기 실축까지 닮은꼴을 연출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경기에서 박주영의 절묘한 패스로 백지훈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히라야마도 전반 인저리타임에 와타나베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전반에서 도움 1개씩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연장후반 7분 박주영이 먼저 골네트를 가르자 히라야마도 연장후반 15분 천금의 헤딩 동점골로 팀을 패배위기에서 구해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실축했다.

찾아온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고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동물적인 골감각의 박주영과 장신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까지 갖춰 슈팅과 헤딩력이 모두 뛰어난 인간 병기 히라야마.

두 선수의 발끝에서 우승컵의 향방과 함께 한일 축구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