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친노 그룹 정치세력화 우려한다

Posted January. 16, 2005 23:03,   

日本語

친노() 성향 인사들의 여당 집결()이 가속되는 분위기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을 주축으로 한 국민참여연대가 어제 창립대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각종 당직 선거에 적극 참여하겠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씨는 노사모에 공개편지를 보내 입당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정당 가입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비를 낸 당원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고 당직에 진출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기본이다. 하지만 현재 친노 그룹의 움직임은 순수한 의미의 정당 가입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단순한 입당이 아니라 당의 지분을 늘려 가려는 집결이나 점령처럼 느껴진다. 의원 중심의 원내 정당에서 친노 당원 중심으로 당의 형질()을 바꿔 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실제로 요즘 열린우리당 주변에서는 친노 그룹이 당을 접수하려 한다거나 당을 확 뜯어 고치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기명 씨는 공개편지를 통해 노사모 회원들의 열정이 당에 수혈돼 당을 바꿔 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노 대통령은 민생경제와 상생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노 그룹은 대통령의 그런 변화와 상관없이 오히려 더 전의()에 불타고 있는 듯하다. 자신들에게만 개혁의 자격이 있다는 배타적 독선() 의식도 감추지 않는다.

친노 그룹은 자신들의 행동이 과연 대통령을 도와 주는 일인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국민은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집권당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강경세력에 휘둘리고, 그래서 모처럼 조성된 경제 회생과 화합의 분위기가 사라져 버리지나 않을지 염려하고 있다. 우리가 친노 그룹의 정치세력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노 대통령은 이들의 움직임이 자신의 뜻인지 아닌지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