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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인 미-EU에 맞서자

Posted December. 13, 20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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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적 역학 관계=중-인-러 3개국 정상회담은 러시아가 2년 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후 3개국 고위관리들이 여러 차례 관련 모임을 가져 내년에는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3국이 긴밀한 우호관계 수립에 적극 나선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 러시아가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대표적 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상임이사국 수를 늘린다면 인도가 첫 번째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인도는 기존의 상임이사국처럼 거부권을 행사할 자격이 충분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그 대가로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때 관계가 불편했던 중국과 인도도 해빙 무드를 타고 있다.

미국은 특히 내년 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인도 공식 방문을 주목하고 있다. 영토문제 등으로 40여년 간 갈등을 빚어 온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이 양측의 협력관계나 동맹으로 발전할지에 대해 미국과 EU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 상호부조=경제적인 측면에서도 3국은 상호 보완적이다.

중국은 풍부한 인적 자원, 러시아는 석유와 가스 대국에다 군사적 과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이 강점이다. 인도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의 강자이다. 따라서 이들 3국이 뭉치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3국은 최근 경제도 호황을 보여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중국 9.1%, 인도 8.2%, 러시아 7.3%로 높았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간의 교역규모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교역규모는 올 10월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76억 달러.

특히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환율 무역 제소 환경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 EU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압박을 당하자 공동보조를 취할 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던 것도 3국의 관계 정상화를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3국끼리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들의 인위적 협력관계는 쉽게 깨질 수도 있다는 한계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