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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와 가치관 다른 프랑스에 더 매력

Posted December. 07, 20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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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공식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전(현지 시간) 북한에 핵 포기 이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며 핵 포기만이 세계의 도움을 받아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고급연회장인 파비옹 가브리엘에서 프랑스 경제인연합회(MEDEF)가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는 결국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경기둔화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재정 통화정책을 운용해서 경기 둔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간접자본 등에 앞당겨 투자하는 종합투자계획을 추진해 경기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에르네스트 세이에르 MEDEF 회장을 비롯한 프랑스 경제인 70여 명과 한국 측 경제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루이 드브레 하원의장, 크리스티앙 퐁슬레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과 20세기 유럽통합은 프랑스가 인류 역사에 남긴 두 가지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6일 오후 소르본대 강연에서 한국에서는 미국의 영향이 매우 크지 않으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내가 말을 잘못하면 섭섭해 할 미국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느 누구도 친구를 독점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프랑스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은 프랑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미국과 다르다는 점이라고 답변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6일 오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기업들이 사회보험료를 본국과 상대국에 이중으로 부담하던 것을 해소하는 내용의 사회보장협정을 협상착수 8년 만에 체결했다.

노 대통령은 7일 오후 2박3일간의 프랑스 공식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파리 오를리 공항을 떠나 8일 오후 귀국한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