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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의심 메시지 550여건 확인

Posted November. 29, 20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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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전국에서 송신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수능 답안과 유사한 문자메시지 수백건이 확인돼 수능 부정행위와 관련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허준영()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이동통신사들로부터 수능 시험일인 17일 송신된 문자메시지 중 숫자로만 구성된 것들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능 당일 전송된 3억여통의 문자메시지 가운데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부터 시험시간대에 숫자로만 구성된 문자메시지 24만8000여건을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수능 정답과 일치하거나 유사한 550여건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KTF는 이날 오후 1만7000여건의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분석 결과 수능 부정이 실제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 명의 중계조가 여러 명에게 정답을 보냈을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능 부정조직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문자메시지 보존기간이 1주일인 점을 감안해 지난주 초 각 이동통신회사에 17일 송신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보존을 요청했고 26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2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협조를 요청해 서울의 각 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응시원서를 제출한 재수생 683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는 재수생의 경우 학교를 통하지 않고 각 교육청에 개별적으로 응시원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리응시자의 사진을 붙여 대리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교육청에 대상자 6832명의 응시원서 원본 열람 요청과 함께 서울시에 이들의 주민등록 사진을 요청했으며, 응시원서 원본의 사진과 주민등록 사진을 비교 분석할 방침이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광주 시내 11개 고교의 수험생 11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후배들을 시켜 수능 답을 전송해 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이날 광주 K고 박모군(18)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이로써 대리시험을 포함해 광주지역 수능 부정행위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1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정시모집을 앞두고 있는 각 대학에 광주지역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공정한 평가를 해 주도록 요청하는 대책반을 다음달 15일부터 파견키로 했다.



길진균 정원수 leon@donga.com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