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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400대 부자 7명이 가상화폐 관련… 트럼프, 처음 빠져

美400대 부자 7명이 가상화폐 관련… 트럼프, 처음 빠져

Posted October. 07, 2021 07:56,   

Updated October. 07, 20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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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 올해 ‘미 40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며 사상 최대인 7명의 가상화폐 기업인이 명단 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00대 부호에는 불과 1명의 가상화폐 기업가가 포함됐지만 1년 만에 6명이 늘었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지난해 9월 명단 발표 시점보다 각각 약 5배, 10배씩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신흥부호 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29)다. 그는 올해 400대 부호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자산은 225억 달러(약 26조8166억 원·32위)다. 가상화폐 리플을 개발한 리플랩스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61)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4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또한 한 해 전 319위에서 172위(60억 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1991년 400대 부호 명단에 처음 진입한 후 늘 1, 2위를 고수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인 4위(1340억 달러)에 그쳤다. 게이츠의 자산은 230억 달러 늘었지만 순위가 앞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위·2010억 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2위·190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3위·1345억 달러)의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특히 게이츠는 5월 이혼으로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에게 위자료로 57억 달러의 주식을 넘겼다. 포브스는 이혼이 아니었다면 게이츠가 저커버그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멀린다 또한 63억 달러의 자산(158위)으로 처음으로 400대 부호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올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400대 부호 명단에서 빠졌다. 포브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핵심 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이 한 해 전보다 약 6억 달러 감소한 25억 달러를 기록해 커트라인(29억 달러)을 넘기지 못했다고 평했다. CNN은 “자신의 성공을 순위와 수치로 평가받는 것에 매우 신경 쓰는 그에게 큰 타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