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EPL 돌풍 황희찬 “시리아 선수들 빠르고 기술 좋아”

EPL 돌풍 황희찬 “시리아 선수들 빠르고 기술 좋아”

Posted October. 06, 2021 08:34,   

Updated October. 06, 2021 08:34

日本語
“어려서부터 봐왔고 꿈꿨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베스트11에 뽑혀 기분이 참 좋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출전을 위해 귀국한 ‘황소’ 황희찬(25·울버햄프턴·사진)은 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최근 자신의 활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EPL 울버햄프턴 이적 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2일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다 올 시즌 울버햄프턴과 임대 계약을 한 그는 EPL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하고 있다. 영국 BBC도 “황희찬은 공격수가 부족했던 울버햄프턴에 등장한 선수”라며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그의 돌파는 영리하다. 뉴캐슬전 플레이를 보면 황희찬이 수비를 가로질러 달려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황희찬은 이날 같은 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9·토트넘)과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황희찬은 지난달 23일 토트넘과 리그컵 32강전에서 손흥민과 맞붙었는데 당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과 경기장에서 대결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묘하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이 손흥민에게 엉덩이를 보여준 장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황희찬은 “왓퍼드전에서 그 부위를 처음 부딪쳤는데 이후 토트넘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부딪쳤다”며 “아직도 많이 부어 있다. 흥민이 형한테 아픈데 좀 봐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했다.

 황희찬의 이 같은 활약 속에 주전 경쟁 중인 아다마 트라오레(25)는 위기설이 나오기도 했다. 비시즌 동안 토트넘의 관심을 뿌리치고 울버햄프턴에 남았는데 임대 계약을 한 황희찬이 펄펄 날면서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이제 황희찬은 ‘꿈의 무대’의 기분 좋은 추억은 잠시 접어두고 월드컵 최종예선 승리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 7일 안산에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 안방경기를 치르고,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 방문경기를 갖는다. 황희찬은 “시리아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다. 시리아를 먼저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이란전은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비기거나 지려고 원정을 가는 것은 아니다. 시리아전을 이기고 그 기세로 이란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 등 나머지 해외파 선수들도 5일 귀국 후 대표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