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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증시 횡보에 ‘동학개미’ 매수세도 약화

지루한 증시 횡보에 ‘동학개미’ 매수세도 약화

Posted October. 04, 2021 08:27,   

Updated October. 04, 20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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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흔들리고 있다. 3분기(7∼9월) 개인 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분기 기준으로 올 들어 처음 2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지난해 2분기(4∼6월·16조8000억 원) 이후 최소 규모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섰던 올해 1분기(1∼3월) 24조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2분기 20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 3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진 건 증시가 올해 6월 파죽지세로 3,300 선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넘도록 3,000∼3,200대의 횡보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월 사상 최대인 77조9000억 원까지 늘었다가 지난달 말 68조3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30일 24조8000억 원으로 1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은 시장에서 이미 인지하고 있는 악재지만, 당분간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물가와 금리 상승 압력 완화가 확인되거나 경기 회복 자신감이 강해질 때 (상승)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