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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오락가락 기자회견

Posted September. 09, 2021 08:32,   

Updated September. 09, 2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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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면서도 “(의혹이 제기된)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손준성 검사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의혹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한 뒤 “조작 가능성”도 있다는 오락가락하는 주장을 한데 내놓은 것. 고발장 전달 창구로 지목되며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떠오른 김 의원이 이날 공식 회견을 열고도 사건의 전말에 대해 모호한 설명을 하면서 의혹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또 의혹이 제기된 두 건의 고발장 가운데 지난해 4월 8일 작성됐다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을 “내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6일 해당 고발장의 “초안을 내가 잡았다”고 했다가 7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뒤 아예 고발장 작성 사실을 부인한 것. 

 김 의원은 고발장 내용을 봤을 가능성에 대해선 “당시 4·15총선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저에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당에 고발장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당원으로서 제보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언론에 제보자를 이니셜 ‘K’로 언급했던 김 의원은 제보자에 대해 “공익신고자라서 신분을 밝힐 만한 말을 못 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 같아 실제 성과 다른 이니셜을 사용했다”며 “누군지는 특정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수사기관으로 공을 넘겼다. 그는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 진위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빨리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유승민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