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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77%로 치솟아

Posted July. 10, 2021 07:45,   

Updated July. 10, 20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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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유행의 경우 젊은층 감염 비율이 높은 탓에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들이 가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병상을 제때 확충하지 못하면 곧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전국 39곳의 생활치료센터에서 운영 중인 병상은 6657개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여유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병상 가동률은 절반 정도(48.4%)였다. 그런데 8일 오후 8시엔 병상 가동률이 70.3%로 높아졌다. 불과 8일 만에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가 1454명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활치료센터 병상 추가 확보가 없다면 앞으로 10일 뒤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특히 전국 신규 확진자 5명 중 4명이 몰려 있는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의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6.9%까지 올라갔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9일 250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 1곳을 개소하는 한편으로 다음 주까지 2000병상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령층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중환자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자가 계속 늘 경우 중환자 병상 부족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파력이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는 감염 시 입원율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생활치료센터와 달리 각 병원의 감염병 전담 병상은 단기간에 늘릴 수도 없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환자의 경우 자택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면 입원 치료가 꼭 필요한데도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당장 적용이 쉽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택 치료가 환자를 집에 방치한다는 뜻은 아니다. 환자는 집에 있더라도 의료진이 체계적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며 “유행 상황이 급박한 지금 당장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