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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한국, 美편향 장단에 휩쓸리지 말라”

中 왕이 “한국, 美편향 장단에 휩쓸리지 말라”

Posted June. 11, 2021 10:14,   

Updated June. 11, 20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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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이틀 앞둔 9일 “미국에 편향된 장단에 휩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G7 정상회의에서 강력한 중국 견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의 동조를 경계하며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사진)은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냉전적 사유로 가득 차 있고 집단적 대립을 일으킨다”면서 “중국은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시비곡직(옳고 그름)을 파악하고, 정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정치적 공동 인식을 성실히 준수하고 편향된 장단에 휩쓸리면 안 된다”고 했다. 한국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안정’을 명시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 데 이어 G7에도 참석하자 외교 수장이 직접 미국에 기울지 말라는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통화에 대해 “(미국 관련) 중국이 최근의 기본 입장을 다시 반복한 것이지 우리나라를 특별히 지칭해서 어떻게 하라고 말한 게 아니다”라면서 “통화는 좋은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