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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만들어 나눠먹는 전통, 문화재된다

Posted June. 09, 2021 08:14,   

Updated June. 09, 20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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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전통 식문화인 ‘떡 만들기’가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떡을 만들고 이를 나눠 먹는 문화를 아우르는 떡 만들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8일 밝혔다.

 떡은 곡식가루를 시루에 안쳐 찌거나 기름에 지지는 등의 조리 과정을 거친 음식이다. 예로부터 관혼상제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르는 단골음식이었다. 가족, 이웃과 나누는 떡은 정을 주고받는 나눔의 문화를 상징했다.

 문화재청은 떡 만들기가 한반도에서 고대부터 전승돼 왔고, 고문헌에 관련 기록이 나오며, 현재도 여러 전승 공동체가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청동기, 철기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됐고 고구려 고분인 황해도 안악 3호분 벽화에서도 시루의 존재가 확인됐다. 삼국사기에는 떡을 뜻하는 글자 ‘병(餠)’이 나온다.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의 떡이 전승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는 감자나 옥수수로 만든 떡이 유명하고, 쌀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팥 메밀 조를 활용한 오메기떡이나 빙떡을 만들어 먹었다. 문화재청은 떡 만들기가 전국 각지에서 폭넓게 전승되고 있는 걸 감안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