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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맞불

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맞불

Posted June. 08, 2021 08:07,   

Updated June. 08, 20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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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옥션과 G마켓, G9 등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는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가 각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을 통해 후보군에 포함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마트가 지분을 교환한 네이버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롯데’ 대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구도로 인수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써낸 가격을 3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전 참여 기업이 두 곳으로 좁혀지면서 당초 예상된 평가금액 5조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의 대결이 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이 약 20조 원으로, 네이버(18%)와 쿠팡(13%)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빅3’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반면 롯데쇼핑의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과 신세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에 불과하다. 이베이코리아를 둘 중 한 곳이 인수하면 단숨에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유통업계에선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MBK파트너스가 재무적투자자(FI)로 두 기업 중 한쪽의 편에 설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불참하는 대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들을 SK텔레콤의 커머스 자회사 11번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아마존의 11번가 지분 인수에 대해 SK텔레콤은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황태호 taeho@donga.com ·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