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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우주개발에 한걸음 더…‘누리호’ 완전체로 우뚝 섰다

독자 우주개발에 한걸음 더…‘누리호’ 완전체로 우뚝 섰다

Posted June. 02, 2021 08:15,   

Updated June. 02, 20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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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첫 완전체 모습으로 발사대에 기립했다. 실제 발사되는 비행모델(FM)이 아닌 인증모델(QM)이지만 두 모델이 동일한 형상과 설계구조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누리호가 처음으로 발사대에 세워진 셈이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위해 새로 구축한 제2발사대 인증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7월까지 진행되는 발사대 인증시험에 성공하면 누리호는 예정대로 10월 우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발사대로 옮겨진 누리호 인증모델은 ‘엄빌리컬타워’로 불리는 수직형 구조물에서 90도로 세워졌다. 엄빌리컬타워는 발사대에 기립한 발사체의 추진제와 가스류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로서 높이가 48m에 이른다.

 누리호는 길이 47.2m, 무게 200t의 우주 발사체로 1.5t의 인공위성을 600∼800km 저궤도(LEO)로 실어 나른다. 300t급 추력을 갖춘 1단은 75t급 액체엔진 4개, 2단은 75t급 액체엔진 1개, 3단은 7t급 액체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2010년부터 1조9572억 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다.

 1일 누리호 인증모델이 기립한 제2발사대는 초기 개념부터 설계, 제작까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2013년 나로호 발사대에 썼던 제1발사대는 러시아에서 설계 도면을 받아 제작했다.

 다음 달까지 진행될 발사대 인증시험은 누리호와 발사대가 실제 발사 전 기능을 제대로 하는지 살펴보는 단계다. 조립동에서 나온 누리호를 발사대에 일으켜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추진 공급계 기능점검, 추진제 충전과 배출, 발사체 고정장치 분리 등 실제 발사 때 시행하는 것과 같은 절차가 7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황성훈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3월 누리호의 1단 인증모델의 종합연소시험에 성공한 데 이어 인증모델과 발사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험이 성공을 거두면 누리호의 성능검증과 발사대 성능검증을 모두 마치게 된다”고 했다.


조승한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