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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배신? 테슬라, 코인 팔아 1123억원 차익

머스크의 배신? 테슬라, 코인 팔아 1123억원 차익

Posted April. 28, 2021 08:09,   

Updated April. 28, 202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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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일부를 시장에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평소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띄우기에 나서더니 정작 가격이 오르자 차익 실현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26일(현지 시간) 올 1분기(1∼3월) 순이익이 4억3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기간에 비트코인을 팔아 총 1억100만 달러(약 1123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올해 초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옹호론을 펴는 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테슬라가 갑자기 비트코인 매각 사실을 공개하고 나서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가 실적 개선을 위해 비트코인을 이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의 스포츠 및 대중문화 매체 바스툴스포츠의 데이비드 포트노이 대표는 “지금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게 맞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산 뒤 가격을 올리더니 다시 팔아 재산을 챙겼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이 트윗에 답글을 달아 “그렇지 않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입증하기 위해 보유 지분의 10%를 팔았지만 나 자신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회사의 투자와 최고경영자(CEO) 개인의 투자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런 해명에도 비판은 식지 않았다. 투자정보 매체 더스트리트는 “많은 트위터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매각하는) 회사의 결정에 대해 머스크와 테슬라를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초기 투자에 대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이를 다른 곳에 투자하려는 것은 기업의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