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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반란’ 게임스톱 주가 또 34% 폭락

Posted March. 26, 2021 08:12,   

Updated March. 26, 2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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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월가 금융자본에 맞선 ‘개미투자자의 반란’으로 주목받았던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실적 부진 및 유상증자 가능성 여파로 급락했다.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시의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33.8% 떨어진 120.34달러(약 13만6500원)에 마쳤다. 하루 전 게임스톱은 지난해 4분기(지난해 10∼12월)에 주당 순이익 1.34달러(약 1500원), 매출 21억2000만 달러(약 2조4041억 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주당 순이익 1.35달러, 매출 22억1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블룸버그뉴스는 게임스톱 매출이 1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게임스톱 또한 23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올해 초 주가 급등이 회사의 실적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1억 달러(약 113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공개했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는 통상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게임스톱은 주력 사업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꾸기 위해 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초 2달러대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올 들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큰 폭으로 급등했다. 1월 말 한때 장중 483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2% 이상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4.8% 하락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