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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신 접종 보건소 협박에 경찰 내사

文대통령 백신 접종 보건소 협박에 경찰 내사

Posted March. 26, 2021 08:12,   

Updated March. 26, 2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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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던 보건소의 담당 간호사 등을 협박한 이들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던 종로구보건소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담당 간호사 등을 협박한 이들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종로구보건소에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그러자 이날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주사기) 뚜껑(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뚜껑이 닫힌 주사기가 나왔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문 대통령 부부가 안정성 논란을 빚은 AZ 백신 대신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바꿔치기해 접종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퍼진 뒤 종로구보건소에는 24일 오전부터 수많은 전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담당 간호사에게 “불을 지르고 폭파시키겠다” 등의 폭언을 한 이들도 있었다. 보건소 측은 “주삿바늘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들은 “해명이 거짓말인 것을 알고 있으니 사실을 밝히라”며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로구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간호사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근거도 없는 백신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사를 통해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