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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수혁 발언에 “한미동맹 극도로 자랑스럽다” 반박

美, 이수혁 발언에 “한미동맹 극도로 자랑스럽다” 반박

Posted October. 14, 2020 08:32,   

Updated October. 14, 20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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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무부가 12일(현지 시간) 한미 동맹을 “극도로(extremely)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수혁 주미대사가 이날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의 발언이다. 미 국무부가 상대국 외교관의 발언을 즉각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외교가에서는 한미 관계에 ‘이수혁 리스크’가 등장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이 대사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70년 역사의 동맹 및 미국과 한국, 역내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 동맹이 이룩한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동맹으로 지역 내 새 도전들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이 대사의 국감 발언에 대해 ‘도대체 진의가 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다양한 사안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한미의 균열을 주미대사가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국무부가 이 대사 발언을 반박하는 투의 입장을 즉각적으로 내놓은 것 자체가 미국이 그의 발언을 불쾌하게 여긴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미대사관은 해명자료를 통해 “이 대사의 발언은 한미 동맹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하여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강력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