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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 디섐보, 381야드 파4홀서 원온

Posted October. 10, 2020 09:03,   

Updated October. 10, 20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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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1야드짜리 파4홀인 7번홀. 그린 위에서는 체슨 해들리(33·미국)가 1m 정도 거리의 짧은 퍼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뒤 조에서 친 공이 그린에 툭 하고 떨어졌다.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날린 드라이버 샷이 올라온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각종 샷 통계를 집계하는 샷링크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이 홀에서 1온이 나온 것은 디섐보가 처음이다.

 거리도 짧지 않지만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라 보통 선수들은 이 홀에서 1온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디섐보는 보이지 않는 그린 방향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려 361야드를 보냈고, 공은 핀 4.5m 지점에 멈췄다. 디섐보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사과했고, 해들리는 “퍼트가 들어갔으니 괜찮다. 다만 자존심은 좀 상했다”며 웃어 넘겼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달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제패했던 디섐보의 ‘장타 혁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디섐보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PC서멀린(파71)에서 개막한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로 9언더파 62타를 몰아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등 5명의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디섐보는 이날 3개의 파5홀에서 모두 2온에 성공했고, 파4홀에서는 두 차례 1온을 했다. 5차례의 이글 기회를 모두 놓쳤지만 버디를 잡아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날 디섐보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52.5야드였다. 15번홀(파4)에서는 3번 우드로 315야드를 보내는 등 300야드 이상 티샷이 9개나 됐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도 1.69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파워의 우위가 확실히 코스를 쉽게 만든다. 나는 이번 코스를 파71이 아닌 파67이라 생각하고 경기한다. 69타나 70타를 치면 2오버파를 친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