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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층 치솟은 불기둥속…문 두드려준 이웃 있었다

33층 치솟은 불기둥속…문 두드려준 이웃 있었다

Posted October. 10, 2020 08:51,   

Updated October. 10, 20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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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11시경 울산 남구의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약 15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해당 건물엔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나, 주민들과 소방당국이 침착하게 대처하며 9일 현재 심각한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오후 12시 35분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으며, 2시 50분 진화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외벽을 타고 올랐던 불은 9일 오전 어느 정도 잡혔으나,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바람이 거센 데다 잔불이 계속 살아나 완전 진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벌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주민들이 적절히 대응하며 대형 참사를 피했다. 화재 의심 상황을 확인한 뒤 곧장 119로 신고했으며, 불길이 퍼진 뒤엔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주민 A 씨는 “몇몇 주민이 적극적으로 이웃들의 문을 두드리며 대피 신고를 보내주고 아이 등 노약자의 이동을 도왔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저층 주민은 1층 바깥으로, 중고층에선 가까운 피난구역으로 신속하게 피신했다. 소방 관계자는 “젖은 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막고 이동한 것도 적절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의 대응도 빨랐다. 소방대는 최초 신고를 받은 지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신속하게 현장을 파악했다. 화재가 본격적으로 번지기 전에 도착해 주민 대피 등을 도왔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 930명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75명 등 1005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울산=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