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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새 또 1兆 불어난 신용대출, 규제 검토

열흘새 또 1兆 불어난 신용대출, 규제 검토

Posted September. 14, 2020 08:20,   

Updated September. 14, 20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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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이 신용대출로 빌려준 돈이 이달 들어 열흘 만에 1조 원 넘게 불어났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핀셋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13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172억 원이다. 이달 들어 8영업일 만에 지난달 말(124조2747억 원)보다 1조1425억 원 늘었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영업자 등의 자금난과 부동산 및 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1, 2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58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이 이틀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4조6000억 원가량 폭증했다. 8월 한 달간 신용대출 증가액(4조705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신용대출 실적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데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준수 여부를 검사하며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14일에는 5대 은행 부행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신용대출 급증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서민들의 자금난도 고려해야 해 (신용대출을) 틀어막을 순 없지만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 신용대출 사용처 등을 들여다보고 대책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윤정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