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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톱시드의 저주 깨고 1500만달러 ‘잭팟’

존슨, 톱시드의 저주 깨고 1500만달러 ‘잭팟’

Posted September. 09, 2020 08:32,   

Updated September. 09, 20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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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18번홀(파5) 그린을 향해 날아간 공은 홀 컵에서 1.5m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2타차 선두여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었지만 더스틴 존슨(36·미국)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은 거리와 경사를 꼼꼼하게 확인했고, 퍼트 연습도 빼먹지 않았다. 결과는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보너스 상금을 확정짓는 자축 버디였다.

 세계 랭킹 1위 존슨이 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존슨은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27)와 잰더 슈펠레(27·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토머스는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존슨은 “페덱스컵 챔피언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보다는 명예가 소중하다. 오늘 소원을 이뤘고, 다시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타로 유명한 존슨은 행운에 가까운 정교한 퍼팅도 빛났다. 3번홀(파4)에서는 홀컵에서 6m 가량이나 떨어져 있던 공을 감각적인 롱퍼트로 연결시켜 버디를 잡아냈다. 티샷 실수로 깊은 러프에 공이 빠졌던 5번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어프로치와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또 9번 홀(파3)에서는 티샷한 공이 홀컵과 17.4m나 떨어져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2퍼트로 마무리해 타수를 지켰다. 13번홀(파4)에서는 6.5m 파 퍼팅이 홀컵을 한바퀴 돌며 들어가기도 했다.

 존슨은 이날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는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이른바 ‘톱시드의 저주’를 10년 만에 깼다. 존슨은 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통산 6승을 세우며 5승의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최다승 부분 단독 1위가 됐다. 투어 챔피언십 이전까지 페덱스컵 1위가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도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것은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올해 존슨이 11년 만이다.

 이날 토마스와 슈펠레는 각각 4언더파 66타를 치며 존슨을 맹추격했지만 5타를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토마스와 슈펠레는 준우승 보너스 상금 450만 달러(약 53억 원)를 챙겼다.


김정훈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