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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야권 인사 3명 실종...대낮 납치 의혹도

벨라루스 야권 인사 3명 실종...대낮 납치 의혹도

Posted September. 09, 2020 08:22,   

Updated September. 09, 2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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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대통령선거 부정선거 의혹 이후 한 달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동유럽 벨라루스에서 야권 인사들이 속속 실종됐다. 이 중 1명이 대낮에 복면 괴한에게 납치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루카셴코 정권이 세 사람을 강제로 납치한 후 외국으로 출국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타스통신 등은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야권단체 ‘조정위원회’ 소속 간부 3명이 7일 수도 민스크 시내에서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중순 출범한 조정위원회는 반정부 시위의 핵심 단체로 루카셴코 정권의 수사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경 조정위원회 간부 마리아 콜레스니코바가 복면을 쓴 남성에게 납치됐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간부 안톤 로드넨코프와 이반 크라프초프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콜레스니코바는 지난달 대선에서 야권의 여성 후보로 나선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지원해 왔다. 티하놉스카야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웃 나라 리투아니아로 사실상 망명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대표는 “EU는 정치적 이유로 억류한 모든 이의 귀환을 요구한다. 벨라루스 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벨라루스 정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경찰은 6일에만 반정부 시위대 630여 명을 체포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