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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월 中의약품-장비 수입 2.6배로 늘어

Posted July. 30, 2020 08:06,   

Updated July. 30, 20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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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의약품과 의료 장비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본보가 2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대외 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6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과 의료 장비는 모두 513만2968달러(약 61억2000만 원)어치로 5월(195만 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수입 품목에는 4, 5월에는 전혀 수입하지 않았던 온도계(2000개), 청진기(5350개), 혈압 측정기(1만5700개) 등 의료 장비가 새로 추가됐다. 의료용 X레이 장비 1대와 기타 의료용 기기 9대, 의료용 가구 4개도 포함됐다.

 북한은 주로 감염증 치료에 쓰이는 아목시실린과 암피실린, 세프트리악손 등 항생제의 수입량도 지난달 크게 늘렸다. 암피실린은 5월 수입량이 1530kg이었으나 6월 5325kg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고, 세프트리악손도 5월 6271kg에서 6월 1만5072kg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의약품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코로나19 관련 방역 용품을 일부 지원받았지만 방역에는 여전히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이달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북한이 국경 봉쇄를 더욱 강화했기 때문에 잠시 회복되던 북-중 간 교역량도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접경지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이달 초부터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등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오는 물자와 인력을 사실상 완전히 막았다”며 “외국의 지원이나 수입이 필요하지만 국경을 열 수 없는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