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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다사다난 1년’

Posted July. 28, 2020 10:39,   

Updated July. 28, 20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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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기록 수립에 웃고, 날벼락 같은 부상에 울었던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2019∼2020시즌이 마무리됐다.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38라운드)이 열린 가운데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나서 79분을 뛰었다. 전방을 부지런히 누빈 손흥민이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토트넘은 1-1로 비겼다.

 경기 전 7위였던 토트넘은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4위 팀이 진출)의 하부 리그 격인 UEFA 유로파리그의 2020∼2021시즌 출전권(2차 예선 포함)을 획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패한 울버햄프턴과 승점 59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토트넘 +14, 울버햄프턴 +11)에서 앞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0공격포인트(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팀의 에이스를 넘어 EPL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는 5760만 파운드(약 884억 원)로 EPL 전체 선수 중 14위다.

 손흥민의 골은 한국뿐 아니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차붐’ 차범근(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골(현재 134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 달 뒤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 73m를 질주하며 8명을 제치고 터뜨린 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팬 투표로 선정한 ‘EPL 역사상 최고의 골’에 선정됐다.

 아픔도 있었다. 손흥민은 2월 애스턴빌라전에서 오른팔 요골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마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자 4월 해병대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는 등 바쁜 휴식기를 보냈다.

 “팀 동료들을 볼 수 없고,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슬펐다”는 말과 함께 4개월여 만에 복귀한 손흥민은 EPL 재개 후에도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뽐내며 EPL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서 단일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특히 EPL 진출 후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 도움(공동 4위)을 기록하며 연계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9월 12일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EPL 일정에 맞춰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에는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