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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2번 “퐁당”후...기적의 250야드 파 세이브

물에 2번 “퐁당”후...기적의 250야드 파 세이브

Posted July. 25, 2020 08:53,   

Updated July. 25, 20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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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두 번이나 공을 빠뜨리고도 파를 낚았다. 주말 골퍼라면 멀리건이라도 받아야 가능한 스코어.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배상문(34)이다.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트윈시티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M오픈 1라운드. 18번홀(파5·599야드)에서 친 배상문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져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드롭 후 250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직접 노린 3번째 샷을 했지만 짧아서 다시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퐁당’ ‘퐁당’에 하늘을 원망할 만한 상황.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듯 보였다. 추가 벌타에 이어 재드롭 후 서드 샷과 비슷한 지점에서 다시 250야드를 남기고 5번째 샷을 했다. 이번엔 달랐다. 그린에 떨어져 굴러간 공은 컵 안으로 사라졌다. 마치 앨버트로스처럼 짜릿한 파였다.

 배상문이 250야드 거리에서 기록한 파 세이브는 PGA투어가 선수들의 샷 거리를 측정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장거리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스티븐 보디치(37)가 2011년 RBC 헤리티지에서 기록한 176야드였다.

 PGA투어 2부 리그인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은 2월 푸에르토리코오픈 이후 5개월 만에 PGA투어에 출전했지만 컷 통과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진기록으로 PGA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나 이날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5타로 공동 143위에 자리했다.

 리치 워렌스키(29·미국)가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4년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워렌스키는 생애 첫 우승의 희망을 키우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4위이자 13시즌 연속 우승 행진 중인 더스틴 존슨(36·미국)은 1라운드 직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존슨은 지난달 29일 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08년 터닝스톤리조트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3시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대회 첫날 홀인원도 나왔다. 4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보 반 펠트(45·미국)는 195야드짜리 파3인 8번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샷을 곧바로 홀에 넣어 홀인원을 터뜨렸다. 펠트는 2016년 2월 AT&T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부상과 성적 부진 등으로 정규 투어에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모처럼 만의 출전에서 얻은 행운으로 그는 첫 라운드를 공동 10위(5언더파 66타)로 마쳤다.

 이경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김시우와 최경주는 나란히 공동 82위(이븐파 71타).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