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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경기장 하늘에 “백인의 목숨은 소중”

EPL 경기장 하늘에 “백인의 목숨은 소중”

Posted June. 24, 2020 08:50,   

Updated June. 24, 20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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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와 번리의 경기가 열린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 킥오프 직후 경기장 상공에 ‘백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번리(WHITE LIVES MATTER BURNLEY)’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 한 대가 나타났다.

 EPL 선수들은 최근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고, 인종 차별에 반대하기 위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무릎 꿇기 의식을 진행한다. 이 현수막은 이러한 행동을 비꼬는 듯했다. 

 번리 팬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벌인 소동에 번리 구단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번리는 성명을 통해 “사법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찾아낸 뒤 평생 번리 안방 구장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번리의 주장 벤 미는 “우리의 지지자 중 일부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번리는 이날 맨시티에 0-5로 크게 졌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번리 지역에 거주하는 제이크 헤플이라는 남성이 자신이 이번 일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비행기 동영상 등을 올린 헤플은 “누구에게도 사과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남겼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