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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 하늘나라 아버지께 바친 트로피

아버지의 날, 하늘나라 아버지께 바친 트로피

Posted June. 23, 2020 08:19,   

Updated June. 23, 20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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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아버지의 날인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현재는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웨브 심프슨(35·미국)은 2017년 파킨슨병으로 작고한 아버지 샘이 좋아하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심프슨을 포함한 4명의 선수는 공동 선두로 출발해 혼전을 거듭했다. 최종 승자는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강한 다짐 속에 경기를 펼친 심프슨이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4타를 친 그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21언더파 263타)와는 1타 차. 심프슨은 시즌 2승과 함께 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심프슨은 2012년 아버지의 날에 US오픈 우승을, 2018년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심프슨은 이날 우승 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는데…. 오늘은 그 웃음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노란색을 좋아했던 것을 알고 있는 내 아이들은 내게 편지를 쓸 때마다 노란색 크레용으로 바탕을 칠한다. 오늘 코스 위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쳤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좋아하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심프슨은 페덱스컵 포인트 1583점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직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임성재(22)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해 3위(1526점)로 내려앉았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