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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호랑이굴에서 선사시대 유물 나와

Posted June. 11, 2020 08:18,   

Updated June. 11, 20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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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고양동 호랑이굴’에서 선사시대 유물(사진)이 발견됐다. 고양시는 재단법인 화서문화재연구원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빗살무늬토기 등 130점을 수습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반도에서 선사시대 유물이 편마암 지대 동굴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발견된 선사시대 동굴유적인 제천 점말동굴, 정선 매둔동굴 등은 모두 석회암 지대에 있다.

 고양동 호랑이굴은 자연동굴로 대자산 정상(해발 203m)에서 북동쪽으로 해발 168m 지점에 있다. 김수현 고양시 학예연구사는 “동굴의 입지나 형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사시대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시굴조사에 들어갔고 지난달 동굴 입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표에서 약 3m 깊이까지는 8개로 나눠 구분이 가능한 퇴적층을 확인했다. 지표에서 0.7∼1.3m에서는 자기와 도자기 편 등 조선 시대 유물이 소량 출토됐다. 그 아래 1.3∼2.5m에선 구석기시대의 뗀석기 30여 점과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 100여 점이 발견됐다. 이 유물들은 강가 자갈을 채집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는 망치돌이나 밀개 등이다. 신석기시대 농경 도구도 1점 출토됐다.


이경진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