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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최고거포 트라우트가 KBO 뛴다면...

Posted May. 15, 2020 08:37,   

Updated May. 15, 20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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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가 KBO리그에서 뛴다면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결과를 내놨다. 통계 전문가 댄 심보르스키가 고안한 야구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트라우트가 2020시즌 KBO리그로 옮긴다면 어떤 기록을 낼지 예상한 것이다.

 ESPN은 해당 선수가 수년 동안 기록한 성적의 세부 지표, 나이 등을 감안한 예측 시스템을 통해 트라우트가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33, 40홈런, 113타점, 112득점, 22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루율은 0.502, 장타율은 0.696에 이른다. 지난 시즌 KBO리그 장타율왕 양의지(33·NC)가 기록한 0.574를 훌쩍 넘는다.

 이 예측들은 KBO리그가 지난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계수를 낮춘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다면 트라우트가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8시즌에 뛰었다면 어땠을까. ESPN은 이 경우 트라우트가 타율 0.353, 61홈런, 135타점, 133득점에 장타율은 0.863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덧붙여 “61홈런은 2003년 이승엽이 세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넘어서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트라우트는 MLB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3차례 뽑히고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4억 달러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은 슈퍼스타. 2011시즌 데뷔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305, 홈런은 285개였다. 사상 처음으로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ESPN은 트라우트가 KBO리그 유니폼을 입는 경우까지 가정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유일한 볼거리로 자리매김하며 ZiPS의 분석은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최근 MLB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ZiPS를 통해 양현종(32·KIA·사진)이 빅리그로 온다면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시즌 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은 김광현(32·13승 10패 평균자책점 3.79 예상)보다도 후한 예상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