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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에 친서 이어 푸틴에 축전

Posted May. 11, 2020 07:29,   

Updated May. 11, 20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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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활동 재개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낸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한미의 방역협력 제안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북-중-러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을 기념해 축하 전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문에서 “오늘 조로(북-러) 관계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성전에서 전우의 정으로 맺어진 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이어 부닥치는 온갖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전승절 축전을 보낸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신문은 10일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시 주석이 구두 친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중요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 새 시대 중조(북-중)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동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번영에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은 7일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총서기 동지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면서 축하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북-중 정상이 친서 외교를 재개한 것은 3개월여 만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힘이 닿는 한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