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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한硏발원설’ 목청 키우는 美...트럼프 “中끔찍한 실수”

‘코로나 우한硏발원설’ 목청 키우는 美...트럼프 “中끔찍한 실수”

Posted May. 05, 2020 07:46,   

Updated May. 05,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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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극적 표현으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조사를 압박하자 중국은 ‘정치 쇼’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중국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국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를 덮으려 했지만 불을 끄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한 연구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며 그것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다는 증거를 봤다”며 관세 보복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을 입증할 ‘엄청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는지, 우발적 사고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그곳에 가야 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집권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역시 “중국이 우한 연구소 조사에 협조할 때까지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중국 발원설을 두고 우한 연구소가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설과 우한 연구소에서 사고로 우연히 유출됐다는 설이 나온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생물학 무기설은 가능성이 낮고 사고설은 개연성이 있지만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실수’라고 표현했고, 폼페이오 장관 역시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를 의심할 이유가 없다”며 동의했다. 그럼에도 우발적 사고라면 어떤 식으로 유출됐는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우한 연구소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 지도부가 의료물품 및 장비 비축을 위해 1월 초부터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는 4장짜리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는 것을 일부러 늦추면서 해외로부터 의료장비를 수입했고,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마스크 및 보호장갑 수입량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대만의 WHO 회의 참석을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WHA)는 18일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미 국무부와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2일 트위터에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한다”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미국의 주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 역시 이날부터 매일 대만의 WHA 참여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제네바 중국대표부는 “이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