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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새 연호 따온 고대시가집, 백제 영향 크게 받아”

“日새 연호 따온 고대시가집, 백제 영향 크게 받아”

Posted April. 05, 2019 08:46,   

Updated April. 05, 20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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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의 출처인 고대 시가집 만요슈(萬葉集)가 백제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89·사진) 오사카여대 명예교수가 다음 달 1일부터 사용되는 새 연호 ‘레이와’를 고안했다고 4일 보도했다. ‘레이와’는 8세기에 집대성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 만요슈에서 따왔는데 나카니시 교수는 만요슈 연구의 일인자다.

 나카니시 교수는 1985년 간행된 저서 ‘만요슈에 있어 고대 조선’에서 “만요슈는 고대 조선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백제가 전투에서 크게 패해 백제 고관들이 왜(倭·일본)에 망명했다. 그 결과 왜가 백제문화를 계승해 만요슈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새 연호를 발표하며 “만요슈는 1200여 년 전 편찬된 일본 최고의 가집”이라고 칭송했는데 바로 그 만요슈가 백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나카니시 교수는 한국에 대한 인연도 깊다. 일본의 정형시 단가(短歌)를 계승한 이승신 시인이 2013년 도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을 때 나카니시 교수도 참석했다. 이 시인의 어머니이자 단가 시인인 고(故) 손호연 시인은 나카니시 교수의 제자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레이와’의 의미를 해외에 ‘아름다운 조화(beautiful harmony)’로 설명한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해외 매체들이 레이와(令和)의 ‘레이(令)’가 ‘명령’을 의미한다고 보도하자 일본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레이(令)’가 주로 ‘명령(command, order)’의 의미로 쓰이며 권위주의적 뉘앙스가 일부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