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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또 완승... 인간이 상상 못할 手

Posted May. 26, 2017 08:41,   

Updated May. 26, 2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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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인 ‘알파고 마스터’는 인간의 바둑 기보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스로와 대국하는 과정에서 결점을 찾아내고 고쳐 스스로를 스승으로 삼는다. 이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구글의 알파고 제작업체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 시 우(烏) 진 세계인터넷회의중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어느 정도 능력이 향상됐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이었다.

 알파고는 이날 열린 세계 랭킹 1위 중국 커제(柯潔) 9단과의 3번기 2국에서 커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커 9단은 이틀 전 1국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알파고의 높은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수를 들고 커 9단을 몰아붙인 끝에 155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26일에는 알파고에 맞서 스웨(時越)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0昱廷) 탕웨이싱(唐韋星) 저우루이양(周睿羊) 등 5명이 함께 출전하는 단체전(상담기)이 벌어진다. 제한 시간은 각 2시간 30분에 초읽기 60초가 3회 주어진다. 현장에서 만난 김성룡 9단은 “여러 명의 지혜가 모아지는 것은 물론 바둑판에 놓아가며 상의한다는 게 기사들에게는 크게 유리한 점”이라면서도 “제한 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단체전과 함께 열리는 복식(페어)전은 바둑에서 처음 이뤄지는 실험적인 대결이다. 구리(古力) 9단과 알파고A가 한 팀이 되고, 롄샤오(連笑) 8단과 알파고B가 한 팀을 이뤄 실력을 겨룬다. 제한 시간은 각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로 초스피드 대국이다. 알파고와 인간 기사가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어 서로 조화를 이룰지 엇박자를 낼지도 관심거리다.

 허사비스 CEO는 복식과 단체전을 마련한 것에 대해 “AI 바둑의 한계를 시험해보는 동시에 기사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바둑을 두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고와 기사 간 대결이 이번이 마지막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행사 일정이 끝나고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