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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 2030년 간호사 15만명 부족

Posted May. 04, 2017 08:33,   

Updated May. 04, 20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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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엔 간호사가 15만 명 이상 부족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병·의원에서 활동 중인 전체 간호사 수와 맞먹는 규모다. 고령화 탓에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맞추려면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롱면허’ 간호사를 의료 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현행법상 간호사 근로 기준(입원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과 고령인구 증가, 의료 수요 변동 폭을 토대로 추계한 결과 간호사 수요가 2030년 57만2928명으로 늘지만 공급은 41만4374명에 그쳐 총 15만8554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2017년 현재 병·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17만9570명, 행정기관 등 비임상 기관의 간호사는 5만8174명이다.

 같은 방식으로 따져 보니 2030년 의사는 7643명, 약사는 1만742명 부족한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3030명, 1391명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됐다.

 간호사 부족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환자안전·감염관리 기준이 엄격해지고 외국인 환자 유치가 활발해져 의료 인력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데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확대로 인해 일선 병·의원의 간호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간호사는 면허등록자 대비 실제 활동인력의 비율이 70.7%로 한의사(90.5%), 치과의사(89.5%), 의사(88.9%) 등 다른 직종보다 낮은 점도 한몫했다.

 간호사 부족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극명하다. 2015년 기준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한국이 6명으로 스위스(17.6명), 독일(13.1명), 일본(11명)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적다. 오영호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간호사 조달을 위해 대학 입학정원을 2013년 1만7783명에서 2018년 1만9683명으로 늘렸지만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간호사가 출산·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고 유휴 인력이 병·의원에 복귀하도록 유도하는 중장기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