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구호’ 내년 미상륙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구호’ 내년 미상륙

Posted September. 03, 2016 07:01,   

Updated September. 03, 2016 07:26

日本語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급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내년 봄 미국의 백화점에서 판매하면서 박차를 가한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달 14일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구호의 의류를 현지 시장에 선보이고, 내년 봄부터 백화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구호는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1997년 만든 여성복으로 2003년 당시 제일모직이 인수해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브랜드로 키웠다.

 진 콜린 삼성물산 패션부문 글로벌 익스팬션팀 상무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패션전문일간지 WWD에 “구호의 스타일이 미국 시장과 잘 맞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콜린 상무는 명품 브랜드 펜디와 홍콩 레인크로퍼드백화점을 거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리뉴얼 사업을 맡았던 해외 패션 전문가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지난해 4월 콜린 상무를 영입하고, 글로벌 익스팬션팀을 신설했다. 이 사장의 ‘염원’인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팀이다.

 올해에는 특히 이 사장의 글로벌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남성복 ‘준지’의 디자이너 정욱준 상무는 올해 1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우오모에서 한국인 최초로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대됐다. 당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이를 본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가 올가을부터 준지의 옷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WWD는 삼성의 글로벌 패션전략을 소개하며 “이 사장은 (삼성 입사 후) 14년 동안 한국 디자이너를 발견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애써 왔다”고 보도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