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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콜레라 발생, 보건당국 초기대응 또 뚫렸다

세 번째 콜레라 발생, 보건당국 초기대응 또 뚫렸다

Posted September. 01, 2016 07:45,   

Updated September. 01, 20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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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거제에서 3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어제 질병관리본부는 거제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익혀 먹은 뒤 설사 증세가 나타난 60대 남성이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거제도에서는 콜레라 증상인 설사 환자가 100명 접수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달 23일 거제를 다녀온 광주광역시의 50대 남성이 15년만의 국내 첫 콜레라 환자로 확진판정을 받고 이틀 뒤 거제의 70대 여성이 두 번째 환자로 나왔다. 25일 정부는 대책반 편성 등 확산차단에 나섰다고 했으나 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세 환자는 모두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해 거제 연안의 해수 오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폭염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콜레라균이 더 증식했을 수 있지만 관계당국은 폭염 관련 폭염 관련 감염병 대비에 나섰어야 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세기 대한민국에 콜레라가 웬 말이냐”고 방역당국을 질타했듯이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콜레라가 다시 등장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어제 질본은 의심환자를 늑장 신고한 거제의 의료기관을 처음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 일선 의료기관의 부실대응도 문제가 있지만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콜레라)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산물이 너무 다양하고 지역도 광범위해서 콜레라 발생을 막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무책임하게 들린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곤욕을 치른 뒤 질본 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감염병에 대한 즉각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며 신설한 ‘긴급상황센터’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폭염은 물러갔지만 30일 광주에선 올 들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순창에서는 203명이 C형간염 진료를 받아 집단발병이 의심된다. 보건당국이 이제 와서 “방역 강화”를 외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다. 정부의 무능이 초래한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기억한다면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가 집단 감염으로 번지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져선 안 된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