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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6일 일정 한국?일본 방문...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방한

반기문, 6일 일정 한국?일본 방문...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방한

Posted May. 14, 2016 07:24,   

Updated May. 14, 20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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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25∼30일 6일간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유엔과 외교부가 13일 공식 발표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만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방한인 셈이다.

 반 총장은 23∼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인도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한다. 2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26∼27일 일본 미에(三重) 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머문다.

 30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개회사를 한 뒤 바로 미국 뉴욕으로 출국한다. 이번 NGO 콘퍼런스는 유엔의 ‘2030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의 달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난해 유엔 총회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SDGs는 반 총장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한국∼일본∼한국을 오가는 6일간의 일정 가운데 세간의 시선은 28∼29일 ‘만 24시간’에 집중된다. 잠재적인 대권주자인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G7 정상회의와 NGO 콘퍼런스 사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당초보다 방한 기간이 줄어든 데다 정치적인 행보로 해석되는 일정은 배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향인 충북 음성도 찾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프랑스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25일 반 총장이 입국해 청와대와도 거리를 뒀다. 하지만 4·13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했고 다른 주자들의 대선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반 총장의 등판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반 총장은 서울에서 가족과 지인만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방한은 지난해 5월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을 위해 방한한 지 1년 만인 만큼 개인적인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경주 만찬 등도 취소하는 등 외부 일정은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주로 이동하기 전날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 하나이지만 반 총장이 직접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한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13일 ‘자랑스러운 육사인상’ 수상 직후 ‘반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 연락이 없다”면서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올해 1월 김 전 총리에게 구순 축하 서신을 보내는 등 충청권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