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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작년 미국 판매 역대최다

Posted January. 07, 20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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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웠다.

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현대기아차는 138만7528대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경기 회복과 저유가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으며,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는 이를 웃돌았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5.0% 늘어난 76만1710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7.9% 늘어난 62만5818대를 팔아 개별 법인으로도 각각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저유가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레저용차량(RV)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총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을 합한 RV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팔았다.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14.3% 증가한 22만257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SUV인 투싼이 34.4% 급증한 6만3591대 팔려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이 전년 대비 152.3% 증가한 3만6755대가 팔리며 미니밴 돌풍을 일으킨 게 힘이 됐다.

2011년 8.9%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7.94%로 2014년(7.90%)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위 GM(17.6%) 2위 도요타(14.3%) 3위 포드(14.9%) 4위 크라이슬러(12.9%) 5위 혼다(9.1%) 6위 닛산(8.5%)에 이어 7위였다.

한편 중국의 경기 침체로 판매가 주춤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7.5%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차 아반떼MD(현지명 랑둥)와 엑센트(현지명 베르나)가 각각 3만5654대, 3만1469대 팔렸다.

중국 토종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급증한 것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소형차 취득세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추면서 분위기가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기아차 라인업 중 1600cc 이하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국 시장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167만8922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 시장 불안 등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 나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