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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자살 서울대생 부모 우울증-불우한 환경 사실과 달라

흙수저 자살 서울대생 부모 우울증-불우한 환경 사실과 달라

Posted December. 26,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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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 계급론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생 서모 씨(192학년)의 부모가 24일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오해를 풀기 위해서다. 앞서 서 씨는 유서에 생존을 결정하는 건 전두엽 색깔이 아니라 수저 색깔이라고 언급해 불우한 가정환경에 따른 자살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서 씨의 부모는 24일 오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올린 글을 통해 우울증과 불우한 가정환경,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탈락 등 소문으로 떠돌던 자살 동기를 모두 부인했다. 단순히 우울증 때문에 자살할 아들이 아니고 PEET 시험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대신 다른 이유를 꼽았다. 이달 14일 서 씨는 렌터카를 빌려 친구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때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부담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부모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익명으로 게시됐지만 숨진 서 씨의 친구가 부모의 부탁을 받고 대신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하늘나라에 가서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글을 맺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렌터카 업체와의 통화 내용 등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 없어 무혐의 종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