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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견디게 다리 설계기준 바꾸다

Posted December. 11, 20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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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 케이블 절단 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도로교()의 설계 기준을 전면 손질한다. 도로교는 강,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형태의 도로다.

우선 도로교에 피뢰침을 설치하는 규정이 강화되고, 사장교() 케이블 표면을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바꿀 예정이다. 기상 이변에 따른 사고가 잦아지면서 다리와 터널 등의 설계 기준과 유지보수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0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날씨가 급변해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도로교 설계기준을 개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법에만 규정된 교량의 피뢰침 설치 지침을 구체화해 도로교 설계 기준에 반영하고 사장교 케이블의 피복을 폴리염화비닐(PVC)에서 불연재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의 도로교는 2만9896개다.

바람에 약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장교의 경우 주탑 꼭대기와 다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장교인 서해대교가 이달 3일 낙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인해 케이블이 끊어져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신설되는 도로교뿐 아니라 서해대교 등 피뢰침이 주탑에만 설치된 기존 교량에도 측면 등에 피뢰침이 추가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피뢰침을 측면에 두면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소전류(small current) 낙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사장교 케이블 겉면이 불연재로 바뀌면 불에 타지 않아 낙뢰로 인한 화재로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해대교 안전성검토위원회도 약 4억 원을 들여 서해대교의 측면 케이블에 피뢰침 역할을 하는 스테인리스 강선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폭설, 안개, 낙뢰 등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잦아지며 기상이변을 더 정확히 관측하고 피해를 방지하는 건설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날씨 변화로 사고가 잦아질 수 있다며 연구기관들이 기상을 제대로 관측하고 사고를 막는 건설 기술을 서둘러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