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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저칼로리 감미료 '알룰로스' 미 수출

Posted July. 15, 20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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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설탕의 5%에 불과하지만 당도가 70%에 이르는 차세대 감미료가 국내에서 대량생산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품 연구개발(R&D)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옥수수 과당에서 추출한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대량생산해 11일 미국행 수출 선박에 선적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이 제품으로만 연매출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알룰로스는 건포도와 무화과, 밀 등에 함유된 당 성분이다. g당 칼로리가 0.2Cal로 설탕(g당 4Cal)의 5%에 불과하지만, 당도는 70%에 달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감미료 가운데 자연 상태의 설탕에 가장 가까운 단맛을 내 일찌감치 차세대 감미료 원료로 주목받았다. CJ제일제당 측은 다이어트 콜라의 맛이 일반 콜라와 다른 이유는 설탕 대신 저칼로리 감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알룰로스는 설탕과 맛이 흡사해 기존 감미료 시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룰로스는 그동안 대량생산이 까다로워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2007년부터 옥수수 과당에서 알룰로스를 뽑아낼 수 있는 효소를 찾기 위해 5000종 이상의 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화학 공정이 아닌 효소를 활용해 85% 수율(원료 투입량 대비 제품 산출량)로 알룰로스를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안전제품 등록을 마쳤고,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도 땄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의 감미료 시장인 북미, 그중에서도 미국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 유통업체인 앤더슨글로벌그룹(AGG)과 수출 계약을 맺고 초도물량 108t을 선적했다. 올해 총 200t을 북미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전 세계 당류 시장은 약 700억 달러(약 79조1000억 원) 규모로 이 중 대체 감미료 시장은 5%인 35억 달러(약 3조9550억 원) 수준이다. 글로벌 음료업체들은 음료에 들어가는 단맛을 내는 과당 대신 칼로리가 낮은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등의 감미료를 사용해 왔지만 이마저도 인공 감미료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사용을 줄이는 추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알룰로스 수출은 회사 차원에서 1980년대 이후 30년 넘게 건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 개발에 나선 결과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집중해 다양한 먹거리와 건강식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