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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동맹 다질 아베의 , 우리는 단선적 시각에 매몰 안돼야

미일동맹 다질 아베의 , 우리는 단선적 시각에 매몰 안돼야

Posted April. 25,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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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방문해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낸다. 29일에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서 70년 전 2차대전의 패전국이었던 일본과 승전국 미국이 동반다로 이끌어갈 세계평화와 번영을 역설할 예정이다. 아시아는 중국의 급부상에 이어 미일 관계의 밀착으로 아시아의 전략적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이다.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 70년인 올해, 아베 정권은 이른바 종전() 70년을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하는 해로 삼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다른 우방들과 달리 미국을 의식해 가입을 미뤘고, 다음달 열리는 러시아의 승전 기념식에도 아베 총리는 불참한다. 역사에 대한 퇴행적인 인식 때문에 한국이나 중국에선 자주 비판받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확신할만한 일본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칼럼에서 워싱턴은 약간의 아베망각증(Abenesia일본이 전쟁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지 않는 것)을 용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을 정도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속속 하원의원 25명은 23일 우리는 아베 총리가 역사를 직시하고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하고 인정할 것을 촉구한다는 요지의 연명 서한을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길에서 일본이 저지른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끝내 외면하고 미일 동맹의 격상 성과만 챙기려 든다면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밀착과 일본의 외교 굴기()로 한국 외교의 고민은 한층 커졌다. 한일 갈등이 길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한국의 과거사 집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징후도 보인다. 경제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안보 면에서 한미 동맹이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현실에서 자칫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일본이 21세기 미일 동맹을 더 공고히 발전시키는 상황이면 한국도 현실주의적 국가전략에 입각해 국익을 챙기는 전략적 사고가 절실하다.

최근 중국조차 강온 양면의 대일() 정책을 번갈아 구사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식민 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지닌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에서 과거사 문제를 경시할 수 없고 일본의 도발에 정면 대응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지만 정부나 한국 사회가 자칫 이 문제에 너무 매몰돼 더 중요한 국익을 놓칠 위험은 없는지 돌아볼 때다.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지 않도록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